하울의 움직이는 성, 저주 받은 할머니와 미소년

할머니가 된 소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모자가게를 운영하는 소녀 소피는 제과점에서 일하는 동생 레티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동생에게 가던 중 골목길에서 군인들의 괴롭힘에 곤경에 처한 소피 옆으로 하울이 나타난다. 순식간에 군인 둘을 쫓아내고, 소피를 구해준다. 그런데 수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나 밀려오기 시작한다. 하울은 소피를 데리고 하늘을 걸으며, 위기를 벗어난다. 그날 밤 소피의 모자가게에 검은색 옷을 입은 한 여인이 들어온다. 하울을 뒤쫓던 황야의 마녀였다. 마녀는 소피에게 저주를 걸고, 저주에 걸린 소피는 할머니니로 변한다. 할머니가 된 소피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변한 모습으로 남아있을 수가 없게 되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난다. 정처 없이 여행 중 만난 허수아비 카브의 도움을 받아 하울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움직이는 성

하울의 성에는 성을 움직이는 불 캘시퍼와 꼬마 마법사 마르코도 함께 살고 있었다. 소피는 새로운 가족과 하울의 성에서 청소를 맡아 일하며 살게 된다. 소피는 화장실 청소 도중에 화장실에 있는 하울의 마법약을 건드리는 바람에 하울의 머리색이 바뀌는 사고가 발생한다. 스스로가 아름답지 않다고, 살 의미가 없다며, 낙심한 하울은 아파서 눕게 된다. 하울을 돌보던 소피는 전쟁에 참여하기 싫어서 가명을 쓰고 도망 다니는 하울의 사정을 알게 되고, 하울을 대신해 하울의 어머니로 위장하고 국왕에게 참전하지 않겠다는 거절 의사를 전하러 간다. 킹스베리로 왕궁으로 가던 길에 노파로 번해버린 황야의 마녀와 늙은 개 한 마리까지 데리고 왕궁 도착한 소피는 하울의 스승인 마법사 설리만의 앞에 도착한다. 소피는 설리만에게 하울을 대변하는 중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는 순간 노파에서 소녀로 잠시 돌아오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 모습을 본 설리먼이 소피에게 어머니는 하울을 사랑하냐고 묻자 속내를 감추는 소피는 다시 노인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이때 국왕으로 위장한 하울이 소피와 소형 전투기를 타고 달아난다. 설리먼 추격할 것을 걱정한 하울은 성을 이사하기로 결심하고 성을 옮겼는데, 그곳은 소피의 모자 가게였다. 고향으로 돌아와서 좋아하던 소피에게 하울은 자신만이 알고 있었던 아름다운 비밀정원을 보여준다. 이때 하얀 머리만 빼고 소녀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그때 추격 중이던 설리먼의 부하들에게 들키고, 하울은 소피 지키기 위해 싸우러 간다.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

소피는 하울을 돕기 위해 캘시퍼 에게 부탁해 하울을 쫓아가는데, 미련 버리지 못한 황야의 마녀가 캘시퍼 안에 있던 하울의 심장을 보고 달려드는 바람에 불이 커지면서 성은 부서지고 불을 끌려고 뿌린 물 때문에 캘시퍼와 하울이 죽게 될까 봐 오열한다. 하지만 하울이 소피에게 주었던 반지에서 희미한 빛줄기가 어딘가를 가리키고 그곳에서 성문이 나타난다. 문 안으로 들어간 소피는 하울의 과거로 간다. 소피는 하울이 비밀 정원에서 떨어지는 유성 하나를 받아 들고 자신의 심장을 줌으로써 유성을 살려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순간 손의 반지가 깨지며 풀밭에 난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피는 하울과 캘시퍼를 향해 꼭 찾으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현재로 돌아간다. 현재로 돌아온 소피의 앞에 새로 변해 굳어 버린 하울 있었다. 소피는 하울에게 다가서서 사과하며 입맞춤을 하고, 하울의 심장을 찾기 위해 성의 잔해 쪽으로 날아가 캘시퍼가 가지고 있는 심장을 하울의 몸에 넣는다. 직후 캘시퍼는 계약에서 풀려나 유성 되어 날아가고, 하울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성을 움직이던 캘시퍼가 사라지면서 성의 잔해는 붕괴되고 있었다. 절벽으로 떨어질 위기의 순간 허수아비가 온몸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 모두를 구하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 소피는 허수아비에게도 입맞춤을 해주자 허수아비도 저주에서 풀려나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왕자는 전쟁을 멈추기로 하고 떠난다. 깨어난 하울은 다시 만든 움직이는 성에서 소피와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마음으로 보는 눈

노인의 소피와 반인 반조의 하울은 서로의 겉모습 속에 내면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마음을 예쁘게 다듬게 해주는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